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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에 칩 넣으면 일어나는 일
2mm 칩이 10년간 못 보던 사람의 눈을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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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본 영상
2. 이미지 요약








3. 영상 요약
Q. 많은 바이오 기업들이 신약 개발에 몰두할 때, 당신은 제약 대신 신경 공학이라는 전혀 다른 패러다임을 들고나왔습니다. 뇌의 입출력을 통제하는 것이 왜 더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보십니까?
A. 인류는 사실 신약 개발에 그리 능숙하지 않습니다. 수십 년의 시간과 막대한 자본을 들이고도 임상 단계에서 실패하는 경우가 허다하죠.
약을 만들려면 세포 단위에서 분자적으로 어떤 문제가 생겼는지 정확히 알아야 하는데, 질병마다 원인이 다르고 해결책도 다릅니다.
하지만 신경 공학의 관점으로 질병을 바라보면 문제는 훨씬 단순해집니다.뇌는 일종의 강력한 컴퓨터입니다. 그리고 이 컴퓨터는 세상을 마법처럼 직접 인식하는 게 아니라, 12개의 뇌신경과 31개의 척수 신경이라는 매우 한정된 케이블을 통해서만 외부와 정보를 주고받습니다.
이것이 바로 뇌의 API입니다. 우리가 시력을 잃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제약의 관점에서는 망막 세포가 왜 죽었는지 분자적 원인을 찾아야 하지만, 신경 공학의 관점에서는 그저 뇌로 들어가는 케이블에 올바른 시각 신호만 다시 넣어주면 됩니다. 고장 난 부위를 고치는 대신, 공학적인 우회로를 뚫어 질병 자체를 무력화하는 것입니다.
Q. 그 철학이 적용된 첫 결과물이 시각장애인에게 시력을 찾아주는 프리마 임플란트입니다. 과거에도 눈에 전극을 심으려는 시도가 있었는데, 당신의 팀은 무엇을 다르게 접근해서 실제 시각을 구현해낸 건가요?
A. 과거의 기술들은 망막의 가장 마지막 단계에 있는 시신경 세포를 직접 자극하려고 했습니다. 문제는 그곳에 도달한 데이터가 이미 엄청나게 압축된 상태라는 점입니다.
인간의 눈은 카메라와 같아서 처음에는 픽셀 단위의 이미지를 받아들이지만, 시신경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윤곽선, 움직임, 색상 등 추상적인 데이터로 변환됩니다.
과거 기술은 이 복잡한 암호화 과정을 무시하고 자극을 가했기 때문에, 환자들은 형태를 갖춘 이미지가 아니라 그저 의미 없는 빛의 번쩍임만 봐야 했습니다.저희는 생물학의 원리를 엔지니어링의 관점에서 다시 뜯어봤습니다.
망막에서 데이터가 압축되기 직전의 단계, 즉 양극성 세포를 자극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을 발견했죠. 저희는 환자의 눈에 2밀리미터 크기의 아주 작은 태양광 패널 같은 칩을 이식했습니다.
환자가 카메라가 달린 안경을 쓰면, 안경이 이미지를 레이저로 변환해 눈 속의 칩에 쏘아줍니다. 그 결과 역사상 처음으로 환자들이 번쩍이는 불빛이 아니라, 시력 검사표의 글자를 직접 읽어내고 사람의 윤곽을 구별하는 진짜 시각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Q. 뇌와 컴퓨터를 연결할 때 가장 큰 난관 중 하나는, 뇌에 데이터를 꽂아 넣을 명확한 단자가 없다는 점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예 살아있는 뇌세포를 배양해 연결하는 방식을 택하셨는데, 너무 공상과학적인 접근 아닌가요?
A. 영화 아바타를 보셨다면 나비족이 머리카락 끝의 촉수를 다른 생물체와 연결해 교감하는 장면을 기억하실 겁니다.
제가 생각하는 바이오하이브리드 인터페이스가 정확히 그 방식입니다.뇌는 부드러운 신경 세포 덩어리입니다. 여기에 딱딱한 금속이나 전자 장치를 오래 꽂아두면 결국 문제가 생깁니다.
그래서 저는 자연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생각했습니다. 만약 뇌에 인터넷과 연결할 새로운 신경망이 필요하다면, 자연은 아예 새로운 신경 다발을 자라게 했을 겁니다. 저희는 이 아이디어를 차용해, 면역 거부반응이 없도록 조작된 줄기세포 유래 신경 세포를 임플란트 기기에 배양했습니다.
이 기기를 뇌에 얹어두기만 하면, 배양된 세포들이 스스로 자라나 환자의 뇌 신경과 생물학적으로 결합하게 됩니다. 뇌에 억지로 구멍을 뚫고 선을 꽂는 대신, 자연스러운 생물학적 USB 포트를 우리 손으로 직접 키워내는 겁니다.
Q. 외부의 기계적 신호나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신경망이 뇌에 이식되었을 때, 인간의 뇌가 그 낯선 신호를 정말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까?
A. 뇌의 가소성을 믿어야 합니다. 뇌는 평생에 걸쳐 변화하고 적응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실제로 수술 중인 환자의 뇌에 전극을 꽂고 그 신경 세포가 반응할 때마다 빛이 깜빡이도록 피드백을 주면, 환자는 불과 몇 분 만에 자신의 의지대로 그 신경 세포를 통제하는 법을 깨닫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인공지능 연구가 발전하면서 우리가 뇌를 이해하는 방식도 완전히 달라졌다는 겁니다. AI 모델이 언어나 이미지를 처리할 때 내부적으로 형성하는 잠재 공간이, 실제 인간의 뇌가 사물을 인식할 때 형성하는 패턴과 놀라울 정도로 유사합니다.
뇌 역시 일종의 거대한 인공지능 모델처럼 외부의 신호를 해석해 현실이라는 세계를 구축해 내는 기관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올바른 인터페이스로 정보를 넣어주기만 하면, 뇌는 스스로 그 패턴을 학습하고 새로운 감각으로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Q. 뉴럴링크를 공동 창업하기 전, 20대 시절에 로봇 클라우드 랩을 창업해 긴 시간 고군분투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당신과 같은 길을 걷고자 하는 젊은 창업자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습니까?
A. 제가 잘했던 것과 후회하는 것이 하나씩 있습니다. 잘했던 것은 제가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히 알고, 아주 지독할 정도로 주도적으로 움직였다는 겁니다.
대학 시절 BCI 연구실에 들어가기 위해 전공도 아닌 화학과의 독립 연구 과정이라는 뒷문까지 찾아내 기어이 연구실에 합류해 일을 배웠으니까요.
반면 후회하는 것은 모든 것을 저 혼자만의 힘으로 해내려 했다는 점입니다. 저는 젊고 패기가 넘쳤기에 혼자서 회사를 세우고 부딪히며 배웠지만, 그 과정은 정말 끔찍한 고통의 연속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일론 머스크 같은 성취를 이룬 사람 밑에서 먼저 일해봤어야 했습니다. 딥테크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스케일업을 해내는 방식은 책에 적혀 있는 게 아니라, 실리콘밸리의 소수 그룹 안에서 구전으로 내려오는 전통에 가깝습니다.
그 게임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는 사람 곁에서 룰을 배우는 것은 창업자의 커리어 궤적을 몇 년이나 앞당겨줍니다.
Q. 지금 벌어지는 기술적 도약들을 고려할 때, 2035년 이후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 것이라고 예상하십니까?
A. 저는 2035년을 사건의 지평선으로 부릅니다. 그 이후의 세상은 지금의 잣대로는 상상조차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천 살까지 살게 될 첫 번째 인류가 이미 우리 곁에 살아 숨 쉬고 있다고 굳게 믿습니다.많은 사람이 인공지능의 시대가 오고 있다는 건 느끼지만, BCI 기술이 가져올 거대한 변화는 아직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기술은 단순히 시력이나 청력을 잃은 사람을 치료하는 수준에 머물지 않을 것입니다. 인류의 신체적 한계를 완전히 재설정하고,
궁극적으로는 의식을 가진 초지능 기계와 인류가 연결되는 단계로 나아갈 것입니다. 산업혁명 직전의 사람들이 증기기관이 바꿀 세상을 상상하지 못했던 것처럼, 우리는 지금 완전히 새로운 진화의 출발선에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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